유상증자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를 하면 주가가 떨어집니다. 기업으로서는 가장 효과적으로 자본금을 모으는 방식이 유상증자이나, 단기적으로는 주당순가치가 떨어지고 주주들의 지배권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주가에는 단기 악재가 됩니다.
유상증자는 왜 할까?
기업은 늘 돈이 필요합니다. 설비를 늘리거나 투자를 할 때, 사람을 더 고용하거나 추가로 타 기업을 인수할 때 등등 사업 확장과 인프라 유지를 위해서는 늘 돈을 어디선가 마련해와야 합니다.
이때 기업은 사업으로 벌어들인 이익금을 활용하기도 하나, 이보다 더 많은 돈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마치 사람이 내집 마련을 할 때 모아둔 돈 외에 은행에서 대출을 하듯 기업도 추가로 돈을 마련할 창구가 필요합니다.
이때 기업이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유상증자입니다.
유상증자란 기업이 신주(새로운 주식)를 발행하고, 이를 투자자들에게 돈을 받고 팜으로써 자본을 마련하는 방식입니다.
기존에 발행한 주식 외에 주식을 추가로 발행함으로써 그만큼에 해당하는 투자금을 확보하게 됩니다. 공모주를 통한 기업 상장과 동일한 체계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이렇게 유상증자, 즉 신주 발행으로 자본금을 모으는 방식은 은행에서 돈을 빌리거나 채권을 발행하는 것보다 저렴하고 편리합니다. 대출 이자나 채권 이자를 줄 필요도 없으며 원금을 갚을 필요도 없기 때문입니다.
유상증자를 하게 되면 보통 기존 주주에게 신주를 배당하거나, 그 외 투자자에게 주거나, 혹은 일부 특정인을 지정해서 발행하는 식으로 이뤄집니다.
유상증자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
그럼 기업은 돈이 필요할 때마다 마음대로 유상증자를 하면 될까요? 자본금 조달 측면에서만 보면 손쉬운 방법이긴 하나 주가에는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크게 세 가지 이유에서입니다.
첫째, 유상증자를 하는 기업은 이익을 제대로 내지 못하는 기업일 가능성이 큽니다. 제대로 이익을 많이 낸다면 돈이 부족하지 않겠죠.
사람이나 기업이나 돈을 못 벌수록 대출금이 더 필요하듯 유상증자를 연거푸 단행한다는 것은 그만큼 내실이 부실하다는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기업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이 됩니다.
둘째, 기존 주주들의 지배력이 약해지며 원 주주들이 피해를 보게 됩니다. 가령 A라는 회사가 총 100주를 발행했는데, 이 중 내가 20주를 갖고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그렇다면 나의 지분율은 20%입니다.
그런데 A가 유상증자를 통해 100주를 추가 발행하면 나의 지배력은 총 200주 중 20주이므로 10%로 뚝 떨어집니다. 유상증자를 한두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단행한다면, 계속해서 나의 지분률이 떨어지게 돼 손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셋째, 유상증자가 일부 실패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신주 발행을 100주 한다고 했을 때 이 회사의 가치나 성장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100주가 모두 청약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회사는 100주 발행을 통해 기대한 자본금을 제대로 모으지 못하게 됩니다. 이러한 유상증자 실패는 주식 시장에서 인기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게 되므로 결국 시장에서의 주가 하락을 예고하게 됩니다.
아울러 기업의 총 가치는 변함이 없는데 발행된 주식 수가 많아지면 주당 순이익은 줄어들게 됩니다. 이 또한 주식 시장에서 해당 기업을 매력적이지 않게 평가하는 요소가 되며, 주당순가치가 낮은 주식은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게 돼 결국 주가 하락을 낳습니다.
쿠팡으로 보는 유상증자 사례
쿠팡이 여섯 번째 유상증자를 할 거라는 예측이 나오며 3월 10일 기준으로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쿠팡은 지난해인 2021년 3월 뉴욕증시에 상장했습니다. 당시 60달러가 넘는 시초가를 기록하며 한국의 알리바바라는 호칭까지 얻을 정도로 큰 기대감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주가는 18.94달러로 상장 당시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기술주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는 탓에 기존의 대주주들이 계속해서 대량 매각을 한 탓이기도 합니다.
쿠팡의 지난 4분기 매출액은 4조 원이 넘을 정도로 성장세는 놀랍지만 높은 적자 폭과 국내에서의 치열한 이커머스 경쟁 등으로 인해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여러 우려가 있는 상황입니다.
더군다나 러시아 전쟁 등으로 인한 나스닥이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유상증자 소문까지 돌자 3월 10일 기준으로 16% 이상 하락한 채 마감됐습니다. 쿠팡은 최근 1년 새 5번이나 유상증자를 단행했습니다.
때문에 이번에도! 유상증자를 또!! 한다는 소식이 주가 하락에 결정타를 준 듯합니다. 적자로 얼마나 힘들면 또 신주를 발행한다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입니다.
유상증자는 하락장일 때 진행할 경우 주가 하락을 더욱 부추기기도 합니다. 하락장일 때는 매도세가 강한데, 공급이 더 많은 장에 주식을 추가로 공급하는 꼴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주식에 투자할 때는 단순히 매출액과 자본 규모만 보지 말고 관려나 공시나 유상, 무상증자 소식도 꼼꼼히 챙겨보는 게 좋습니다.
참고로 유상증자와 반대되는 개념은 무상증자입니다. 기업이 기존 주주들에게 돈을 받지 않고 신주를 공짜로 나눠주는 것인데요. 이익금을 자본금으로 치환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무상증자를 단행하는 기업은 그만큼 기업의 실적과 자본금이 탄탄하다고 평가받습니다.
무상증자를 한다고 하면 주가가 보통 오르며 호재로 작용하는 게 이러한 이유에서입니다. 유상증자와는 반대의 효과를 낳는다는 점도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놓치면 아까운 정보
액면분할, 기업들 이맛에 하네? (구글과 신세계인터 주가 호재 전망은)
개미 울리는 공매도란? / 엔솔 52주 신저가 상승세 언제쯤?
리츠에 투자하는 이유와 관련 정보 확인하는 법 / 나도 여의도 건물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