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이래 최대 기업공개로 떠들썩했던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 200에 편입되며 공매도가 진행,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상장 날 70만 원에 근접했던 주가는 39만 원선으로 내려앉으며 개미들을 울리고 있습니다. 공매도 의미와 주가 하락에 미치는 영향을 정리해봤습니다.
공매도 의미와 효과
없는 것을 판다는 의미입니다. 판다는 매도 앞에 빌 공자가 붙었습니다. 지금은 없는 주식을 빌려서 판 다음, 나중에 그만큼의 주식을 사서 되갚는 식으로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자 방식입니다.
공매도는 증권회사나 투자기관으로부터 주식을 빌려서 파는 차입 공매도가 있고, 주식 없이 그냥 공매도를 내는 무차입 공매도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차입 공매도만 허용합니다.
공매도로 시세 차익을 보려면 지금보다 주가가 더 떨어져야 합니다. 지금 가격에 판 다음에 더 떨어진 가격으로 되사야 시세 차익을 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하락장에 배팅하는 투자 방식입니다. 그리고 이는 주식 시장 전반에 하락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가령 엔솔 주식 1주를 40만 원에 공매도했다고 가정하면, 주가가 30만 원으로 더 떨어져야 10만 원의 시세 차익을 볼 수 있습니다. 40만 원에 1주를 팔았는데, 30만 원까지 떨어졌을 때 1주를 되사면 되기 때문입니다.
주가가 하락할 때 이득을 보기 때문에 공매도 남발은 하락장을 부추기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한 종목에서 거대 공매도가 나오면 증시 전체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주식은 각 종목이 따로 노는 게 아니라 서로서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공매도가 쏟아질 경우 주식 시장 전체에 횡보와 하락세, 침체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공매도는 주가가 반드시 지금보다 더 하락할 것이란 예측에 배팅합니다. 공매도한 당시보다 주가가 오르면 공매도한 투자자는 손해를 보게 됩니다. 40만 원에 공매도한 엔솔이 50만 원이 되면, 10만 원을 손해보고 매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부 과거 사례를 보면 공매도 시세 차익을 노리고 해당 기업에 대한 악재를 일부러 퍼트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주가가 폭락하면 할수록 공매도한 기관이나 투자자에겐 이득이기 때문에 기업에 대한 무차별한 폭격과 악소문이 횡횡하기도 합니다. 일부러 기업 보고서를 안 좋게 공시한다든지 근거 없는 나쁜 소문을 퍼트리는 일도 심심찮게 있었습니다.
공매도는 항상 나쁜 걸까
그렇다면 이걸 금지해야 하는 게 아닐까라는 의문이 남습니다.
사실 공매도는 시장의 유동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특정 주가가 과도하게 높을 경우 공매도를 통해서 주가를 안정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습니다.
하락장에 배팅한다는 점에서 인버스와 같지만, 공매도는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실적을 부풀려 이야기하고 주식시장을 교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공매도가 몇 달간 금지되는 등 관련 규제의 대상이 늘 돼왔습니다.
공매도 가능한 종목은?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코스피 200과 코스닥 150에 편입된 종목들만 공매도가 가능합니다. 일정 수준 이상으로 덩치가 있는 우량주만 공매도를 가능하게끔 한 것입니다.
만일 하락장이 반드시 계속될 것이라 예측된다면 과감하게 공매도에 도전해봐도 되겠습니다. 그러나 인버스가 위험하듯 공매도도 위험한 것은 매한가지입니다.
엔솔의 경우 3월 11일 자로 코스피 200에 편입되며 외인을 위주로 한 공매도가 쏟아졌습니다. 다만 증권사에서는 엔솔의 중장기 성장성은 계속해서 높이 점치고 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후 시세 차익을 노리라는 증권사 매수 의견도 많습니다. 여러 투자 기관이나 증권사 등에서도 전기차 배터리에 관한 매수 의견은 계속 보입니다.
현재 러시아 전쟁으로 유가와 원자재 관련주가 널뛰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오래도록 안정적으로 갖고 갈 우량주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 관련주 정보는 놓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엔솔 상장 이후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라 노리며 당시 받은 공모주를 팔지 않았거나, 50만 원대에서 매수한 투자자라면 공매도 진입에 속이 쓰린 것은 어쩔 수 없을 듯합니다.
공모주 투자자라면, 상장 첫날에 파는 게 가장 이득입니다. 지금까지 인기 공모주 현황을 볼 때 상장 첫날 9시~9시 30분에 매도하는 게 가장 안정적인 시세 차익을 보는 방법으로 보입니다. 관련한 포스팅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놓치면 아까운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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