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20대 1 액면분할을 예고하면서 장중 주가가 소폭 올랐습니다. 아마존 주가는 2900달러 선인데, 액면분할이 진행되면 140불 선으로 낮아집니다. 아마존은 자사주 매입까지 진행하며 주가 상승에 기여할 예정인데, 액면분할이 주가 호재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액면분할과 주가의 상관관계는?
액면분할이란 일정한 비율로 주식 액면가를 쪼개는 것입니다. 금액이 너무 커 거래가 잘 안 되는 주식의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진행합니다. 보통은 호재로 작용해 액면분할을 진행한다고 하면 주가는 오릅니다.
아마존의 경우를 보겠습니다. 3월 10일 종가로 2936달러입니다. 원화로 주당 300만 원이 넘습니다. 주당 시세가 높다 보니 일반 투자자들은 선뜻 매수하기 어렵습니다. 3주만 매입해도 1천만 원이 훌쩍 넘어갑니다.
이렇게 덩치가 커 거래량이 적은 주식을 보고 시장에서는 유동성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주식 시장에서 유동성이란 주식을 얼마나 빨리 현금화할 수 있는지, 즉 얼마나 빨리 사고팔 수 있는지를 의미합니다.
단가가 쌀수록 사는 것도, 파는 것도 쉽습니다. 사려는 사람이 있어야 잘 팔리는데, 기관투자자나 큰손이 아닌 이상 10주만 사도 3천만 원이 훌쩍 넘어가는 아마존을 거래하기엔 쉽지 않습니다.
실적과 전망이 좋은 우량주라 해도 덩치가 커 유동성이 낮아지고, 결과적으로 거래 물량이 떨어질 경우 주식의 현금화가 어려워집니다. 이게 오래 지속되면 해당 주식의 가격도, 투자심리도 정체되거나 떨어지기 십상입니다.
이럴 때 진행하는 게 액면분할입니다. 20대 1로 분할한다는 것은 1주당 가격을 20으로 균등하게 나누겠다는 소리입니다. 2900달러짜리의 커다란 한 덩어리를 20개씩 쪼갠다는 것으로, 그래서 주당 단가는 140달러로 낮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현재 아마존을 1주 보유하고 있다면 이것이 19개로 쪼개지며 총 20주를 보유하게 됩니다. 액면분할이 진행되면 한화로 16만 원 정도가 되니 일반 투자자들도 접근이 쉬워집니다.
미국의 경우 유동성이 떨어지는 고가의 우량주는 계속해서 액면분할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확보해왔습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이 그런 예입니다.
액면분할을 하면 이렇게 액면가는 낮아지고 주식의 숫자는 늘어납니다. 그러나 자본금이나 시가총액, 기업의 가치나 재무구조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따라서 기업의 가치 측면에서는 변한 게 없지만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투자의 문턱이 낮아지고, 주식의 액면가가 떨어졌으므로 주가가 싸졌다는 느낌을 주게 됩니다.
때문에 액면분할을 하게 되면 해당 주식에 대한 수요가 오르고, 유동성이 높아지면서 결과적으로 주가 역시 오르게 되는 효과를 낳습니다.
반드시 호재는 아님을
그래서 액면분할은 일반적으로 주가에 호재라고 평합니다.
그러나 언제나 호재로 작용하는 건 아닙니다. 경기나 주가 흐름이 안 좋을 때 진행하는 액면분할은 오히려 주가를 떨어뜨릴 수도 있습니다.
사기 쉽다는 것은 그만큼 팔아치우기도 쉽다는 뜻입니다. 증시 하락으로 매도세가 강세일 경우 액면분할은 오히려 주가를 떨어뜨립니다.
증시가 안 좋을 때 주식 물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지는 것이 돼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액면가가 낮아져서 유동성이 좋아진다는 것이 양날의 검이라고 불리는 게 바로 이러한 이유입니다.
때문에 액면분할을 진행한다는 뉴스가 나오면 주식 장이 상승장인지 하락장인지도 사전에 체크해야 합니다.
주식의 가치도 잘 봐야 합니다. 성장성이 분명하나 덩치가 커서 일반 투자자들이 선뜻 접근하기 어려웠던 가치주가 맞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액면분할의 본래 취지에 맞는 종목을 매수해야 향후 시장에서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가 주가수익비율인 PER입니다. 아마존은 애플이나 마이크로스프트 등에 비해 PER가 45배로 상당히 높습니다.
PER가 낮을수록 저평가된 우량주라고 통상 판단합니다. 액면분할 후에 아마존을 매수하려고 한다면 이 점도 투자에 유의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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