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포스팅은 간송미술관이 대공사를 앞두고 진행했던 마지막 전시입니다. 2022년 6월 5일 이후부터는 현재까지 개방하지 않고 있습니다.
재개방 일정은 2022년 8월 기준으로 미정입니다. 2022년 6월 당시의 전시 후기를 남겨둡니다. /2022.8.26/
간송미술관이 6월 5일까지 보화수보 전시를 진행합니다. 대대적인 공사를 앞두고 보화각의 마지막 모습을 공개합니다. 전시는 무료이며 온라인으로 사전에 예약해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간송미술관. 이곳에서 재단장을 앞두고 6월 초까지만 보화수보 전시가 진행됩니다. 최근 방탄소년단 RM이 최근 다녀가 더욱 관심을 끌고 있는 듯합니다.
다 쓰러져가는 듯한 흰 건물 외관이 보화각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 미술관이기도 합니다.
간송 전형필 선생님의 우리나라 문화재 사랑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테니 익히 언급하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전시는 무료입니다. 하지만 간송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사전에 예약해야 입장할 수 있습니다. 매 회차가 거의 매진인데, 간간히 1~2시간 앞두고 취소표가 1~2개 정도 나옵니다.
간간히 모니터링을 하다가 사전에 잽싸게 예매하는 게 좋겠습니다. 핸드폰으로도 잘 예매됐고요, 예매가 성공하면 카카오톡으로 알림이 옵니다.
카톡 알림으로 접속할 수 있는 QR코드를 입장할 때 보여주면 됩니다.
이번 전시는 1층과 2층으로 이뤄진 아주 작은 규모의 전시입니다. 1층에는 30여 점의 그림이, 2층은 텅 비어있습니다.
1층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김홍도의 그림이었는데요. 한 남자가 복숭아를 아주 탐스럽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낭원투도라는 제목이 걸맞게 두 눈이 살짝 벌게져서는 복숭아에 한없이 홀린 모습입니다. 손오공이 떠올랐는데요.
아쉽게도 1층의 시서화는 촬영이 금지돼 있습니다. 그래서 따로 기록을 남길 수는 없었고요. 매우 작은 전시이므로 둘러보는 데는 10~15분 내외면 충분합니다.
2층은 비워져있다길래 별 감흥이 없을 걸로 생각했는데 오히려 2층이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정말 예전의, 근대식 건물의 모습을 발견해서였는데요.
바닥, 창틀, 높은 층고, 조명 등등 개화기 때의 양식과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대학 다닐 때 제가 주로 공부했던 인문관 모습이 딱 저랬어서요. 옛날의 건물 모습을 간직한 양식에 마음이 더 끌렸던 것 같습니다.
이 모습이 이제 사라지고 유지보수가 진행된다니 좀 아쉽네요. 인문관 역시 개보수를 거쳐서 그때의 모습은 사라졌던 게 생각나기도 했고요.
그러나 사라진다고 해서 잊히는 것은 아닌 법. 또한, 영원한 건 없는 법이니까요.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우리 곁에 다가올 보화각을 기대해봅니다.
아주 짧게 감상했으나 큰 울림이 있는 전시였습니다. 2층의 그 텅 비고도 휑한 모습이 계속해서 마음에 남을 것 같아요.
우리 인생도 그렇게 한 번은 크게 비우고 새롭게 단장하고 또 채우는 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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