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주택담보대출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인터넷 은행에서 주담대를 선보인 것은 카카오뱅크가 처음입니다. 경제기사를 보면서 하나하나 그 의미와 특징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카카오뱅크, 전자은행 최초로 주택담보대출 출시
이번 상품은 신한, 국민 같은 일반 은행이 아니라 전자은행에서 최초로 출시한 주택담보대출이란 점에서 주목받았습니다. 추후 카카오뱅크는 보금자리론 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라며 그 영역을 계속해서 확대해나갈 계획인데요.
이번 상품의 적용 대상은 KB시세 기준으로 9억원 이하의 아파트입니다. 적용 지역은 서울, 경기, 인천 소재지에 한정되며, 아직까지는 매물도 아파트로만 한정돼 있습니다.
차별화된 특징 정리
1. 카톡 같은 대화형 인터페이스
2. 2022년까지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3. 9억원 이하 아파트, 대출 한도 6억 3천
4. 변동금리 기준 연 2.99~3.54%, 혼합형 기준 3.6~3.93%
카톡 같은 대화형 인터페이스
이번 서비스는 철처히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이뤄집니다. 챗봇으로 카톡 하듯이 이뤄지는 대화가 특징인데요.
대출을 신청하고 싶은 고객이 관련 정보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조건을 반영한 대출 한도와 금리가 산출됩니다.
친근하고 편하게, 대화하듯이 100% 비대면 대출과 심사 과정을 카톡하듯이 녹였다는 게 특징입니다.
얼마든지 입력 조건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소득 수준이나 아파트 시세 가격 등의 여러 옵션을 토대로 개별적인 대출 한도와 금리를 고객 맞춤형으로 설정해서 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담보대출에 필요한 부동산 매매 계약서는 사진으로 제출하고, 소유권 이전 등기 시 필요한 법무사 정보도 카톡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2022년까지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카뱅에서는 2022년 말까지 중도상환수수료를 100% 면제한다고 했습니다. 이건 상당히 파격적인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해서는 중도상환수수료가 무엇인지, 어떤 특징을 갖는지를 먼저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도상환수수료는 말 그대로 중도에 상환할 때 무는 수수료입니다. 일종의 벌칙금이자 패널티인데요.
은행에서 빌린 돈을 고객이 일찍 갚으면 은행 입장에서는 돈을 안 떼이니 이득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요.
은행은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 대출금에 대한 이자를 받습니다. 그런데 고객이 정해진 만기일보다 돈을 빨리 갚으면 그만큼 대출이자를 받지 못합니다. 여기서 1차 손해가 발생합니다.
그리고 은행은 예금이나 적금으로 돈을 은행에 맡긴 고객들에게는 예적금 이자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나갈 돈은 정해져 있는데, 들어올 돈, 즉 대출금 이자가 없으니 2차 손해가 발생하게 되는 겁니다.
따라서 고객이 대출금을 만기 전에 갚아버리는 게 은행 입장에서는 그렇게 고마운 일이 아니게 됩니다.
그런데 카뱅은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한다고 밝혔습니다. 고객들의 양심을 믿는다는 신의성실의 원칙을 내세웠는데요.
실제로 주택 구입을 위해 돈이 필요한 사람들, 즉 성실한 실수요자가 더 많을 것이라는 데 배팅을 한 겁니다.
다만, 이 제도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란 가정 하에 올해까지만 한시적으로 면제 정책을 시도한다는 계획입니다.
9억원 이하 아파트, 실제 수요는?
담보 대출은 서울, 경기, 인천 소재의 9억원 이하 아파트만 일단 대상입니다. 대출 한도는 최대 6억 3천만원까지입니다. 금리는 변동금리 기준 연 2.99~3.54%, 혼합형 기준 3.6~3.93%입니다.
시세는 국민은행에서 산출하는 KB시세를 기준으로 합니다. 이는 담보가치 산정 시 기준으로 하는 시세 중 하나이기 때문인데요.
그런데요. 서울 시내 아파트 중에는 시세 9억원 이하인 것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한번 KB시세틀 통해 조회해봤는데요. 잇긴 하나, 사실상 글쎄요.
KB시세와 최근 실거래가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때문에 서울에서는 사실상 카뱅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는 아파트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카카오뱅크, 이번 진출의 의미는?
전자은행으로서 카뱅은 앞으로는 모바일 비대면 대출이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주담대 대상을 빌라, 단독주택 등으로 넓혀갈 계획이며, 수도권 외 지방으로도 적용 범위를 확대하려고 하는데요.
이런저런 반영 때문인지 그간 내려갔던 주가도 소폭 올라가는 모양새입니다.
까다로운 대출 심사와 자격요건 충족, 은행을 오고가는 피곤한 일 없이도 비대면으로, 앉아서 핸드폰으로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하다면 정말 편리한 것은 틀림 없겠습니다.
ai 챗봇이 심사하기 때문에 사람의 재량껏 판단하는 요소도 없을 테고요.
향후 보금자리론 등으로도 대출 상품을 확대해나가겠다고 하는 만큼, 카카오뱅크의 향후 행보가 기대됩니다.
카뱅이 처음 나왔을 때 시중은행들이 바짝 긴장했던 것을 보면요, 주담대 시장에도 변화가 일지 않을까 짐작해봅니다.
주택 실구매자의 입장에서 더욱 편하고, 좀 더 낮은 대출금리로 집을 사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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