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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일상

스타벅스 펌킨 스파이스 라떼 후기(Ft. 블랙 데비 머그)

by 오렌지 낑깡 2021.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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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만 극불호가 많은 걸까요.

호불호의 끝을 달린다는 스타벅스의 이번 핼러윈 시즌 음료, 펌킨 스파이스 라떼를 마셔봤습니다.

 

스타벅스에서 펌킨 스파이스 라떼를 출시한 건 2003년입니다. 나온 지 17년이 넘은 유서 깊은 음료였네요.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총 5억 잔 이상이 팔렸다고 합니다. 

 

펌킨 스파이스 라떼는 시애틀의 스타벅스 본사에서 어느 임원이 낸 아이디어로 탄생했습니다. 호박 파이를 먹다가 옆에 있던 에스프레소를 한입 마셨는데, 그게 눈을 띠용하게 할 만큼 좋았던 겁니다.

 

 

임원: 아니 이런 핵존맛이..!!!
당장 신메뉴 출시를 준비하게!!! 

 

그래서 호박과 커피라는 전무후무한 조합으로 탄생하게 됐는데요. 호박 퓌레에 에스프레소, 우유, 시나몬, 휘핑 크림 등이 올라갑니다. 

 

들어간 것만 보면 좋아요. 저는 호박도 좋고 시나몬도 좋아하고 커피는 말할 것도 없고 스파이시한 맛도 좋아해요. 좋은 것 + 좋은 것 = 아주 좋은 것, 이것이 진리 아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불호가 정말 극도로 갈리더라고요. 그렇지만 신메뉴가 나오면 꼭 한 번은 마셔봐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에 도전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주문하기 전에 직원 분께도 물어봤어요. 

 

나: 펌킨 라떼 어때요?
너무 궁금한데
별로란 말도 많이 들어서요.
진짜 솔직하게요.

 

 

직원: (2초 침묵)
개인적으로는...솔직히 별로... 
손님 중엔 후추맛이
난다는 분들도 계시고...

 

네, 직원분의 동공지진.

직원분 개인적으로는 솔직히 별로랍니다..!! 

 

그러나 망할 놈의 호기심. 너무 추웠지만 찬 게 먹고 싶어서 아이스로 시켜봤습니다. 휘핑은 인간적으로 뺐어요. 

 

 

언제 봐도 부담스러운 저 웃는 모습. 

색깔은 정말 호박죽에 에스프레소 섞은 색입니다. 

 

밖에서 한번 볼까요? 

 

 

네, 새파란 하늘 아래서 참 추워 보입니다.

오묘한 노란색을 자랑합니다. 

 

 

위에서도 한번 보겠습니다. 시나몬 가루가 톡톡톡 잘 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 맛은요.

 

음..

 

시애틀 임원 나와.

 

 

분명 저 조합은요, 별 게 없어요. 

호박 + 에스프레소 + 시나몬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 각각 모두 
-> 호 + 극호 + 극극호

= 근데 결론이 왜 극불호...??

 

 

화장품 먹는 맛이 납니다. 예전에, 맥 립스틱은 파라핀 같은 향이 났었거든요. 혀 끝에 감도는 익숙한 파라핀 맛...왜죠. 도대체가 어디서 잘못된 걸까요. 그리고 왜 전 세계는 이런 걸 지금까지 5억 잔이나 마셨던 걸까요. 

 

스타벅스 시애틀 임원의 미뢰를 점검해봐야 할 듯합니다. 

 

호박 맛이 살짝 나는 것 같은데 끝 맛은 시나몬과 스파이시한 향이 강하게 감돌면서, 끝 맛이 맵습니다. 왜 후추맛이 난다고 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커피맛은 어디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로또 샀다고 생각하고 말래요. 기프티콘 선물 받은 게 있어서 망정이지 생돈 내고 먹었다면 아까웠을 법합니다. 

 

 

그래도 이날 한 가지 수확은 있었으니, 바로 SS 블랙 데비 머그를 산 겁니다. 용량은 414ml로 적당합니다. 매장에서 굿즈를 보는데 며칠 전부터 계속 눈에 밟히더라고요.

 

 

일단 최근 나온 검은색 머그 신상들. 제가 산 게 맨 왼쪽에 있는 제품입니다. 맨 오른쪽의 블랙 앤 골드 머그도 탐났는데, 너무 무거웠습니다. 빈 잔으로도 무거운데 음료를 가득 담으면 얼마나 더 무거워질지 감도 안 오길래 가볍게 패스. 

 

 

구매 후 기념샷. 

 

 

이 머그를 산 이유는요, 일단 가볍고, 안이 스테인리스 재질이어서입니다. 겨울이라 따뜻한 홍차를 마시고 싶었는데 여기다가 마시면 될 듯해서요. 

 

내열 구조로 돼 있어서 결로가 안 생긴대요. 아이스로 먹기에도 딱이겠습니다. 밑바닥에는 미끄럼방지 처리가 돼 있습니다. 무엇보다 일단 간지나고, 가벼워서 집어왔습니다. 

 

다만 스테인리스 재질이기 때문에 전자레인지, 식기 세척기 사용은 안 됩니다. 

 

이걸로 펌킨 스파이스 라떼에 대한 내상은 일부 치유된 걸로...니 맛도 내 맛도 아닌 매운 맛을 먹고 싶다면 추천하겠지만요, 맛있는 호박 주스 같은 커피를 생각하신다면 워워. 그 생각 내려놓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웬만하면 다 맛있게 먹는 저한테도 별로였습니다...스벅은 얼른 슈크림 라떼나 상시 판매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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