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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일상

[숙대입구역] 미와쿠 (따끈한 일본식 우동 한 그릇 )

by 오렌지 낑깡 2022.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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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남영역 방향으로 직진하다보면 일본식 우동집이 하나 있습니다. 미와쿠라는 곳인데요. 

 

그냥 지나쳐가기 쉬운 곳입니다. 워낙에 눈에 띄지 않는 곳이라 여기가 과연 맛집인지 갸우뚱할 수 있는데요. 외부도, 내부도 그저 조촐합니다. 

 

미와쿠-가게-내부

 

하지만 나름의 흥망성쇠가 가득한 이 근방에서 벌써 몇 년째 꾸준히 영업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이곳이 꾸준한 단골들로 가득하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이 근방에 딱히 우동이나 국수집이 없어 대안이 없는 것도 맞지만, 맛 없으면 금방 사라지는 게 또 이 동네 특성이기도 해서요. 

 

실제로 가보면 언제나 늘 일정한 수의 손님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자리가 많다고 할 수는 없는데요, 그래도 1인 좌석도 잘 마련돼 있어요. 혼자나 둘 정도가 가서 편하게 먹기 좋은 분위기입니다. 

 

가게-내부

 

이곳의 주인은 일본에서 직접 우동 만드는 것을 배워서 왔다고 합니다. 관련한 학위도 걸려있습니다.

 

 

특히 사누끼 우동이라고, 일본 특유의 제면 방식으로 만든 우동을 특제로 하는데요. 

1인용-좌석

 

그래서인지 면발이 상당히 쫄깃하고 찰진 편에 속합니다. 

 

판매하는 메뉴로는 따뜻한 우동, 차가운 우동, 그리고 소스는 차갑지만 따뜻한 우동 면에 찍어먹는 우동 등인데요. 어떤 걸 시키든 면발이 참 괜찮습니다. 

 

주문하면 면을 바로 뽑기 때문에 한 10분 정도는 기다려야 합니다. 주문하자마자 가락국수처럼 바로 나오지 않으니까요, 느긋하게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겠습니다. 

 

사실 기다린 만큼의 보람이 있는 집이기도 합니다. 

미와쿠-메뉴판

 

우동 하나로는 살짝 부족할 수 있습니다. 양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배가 많이 고프거나 많이 먹고 싶다면 애초에 곱빼기를 주문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중간에 면 사리 추가는 안 되거든요. 

 

혹은 사이드 메뉴를 고민한다면요, 치킨 가라아게가 좋습니다. 

 

이 집이 튀김도 괜찮아서요. 둘이 가서 우동 두개에 가라아게 하나 정도 추가해서 맥주 한잔 하면 딱 좋은 느낌입니다. 

 

우동 메뉴는 여러 개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건 새우튀김 우동입니다. 9천원이고요, 저렇게 새우튀김을 바로 튀겨서 얹어줍니다. 

미와쿠-새우튀김우동

 

우동 국물도 맛있고 일단 면이 참 좋아요. 주변에서 국수, 면 좋아하는 사람들 데리고 좀 갔었는데요, 다들 참 좋아했었습니다. 특히 일본 여행을 자주 갔던 친구들은 현지에서 먹던 것과 비슷하다고 좋아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따뜻한 국물의 우동을 드실 거면 규니쿠 우동(소고기 우동)보다도 새우튀김 우동을 추천하겠습니다.

 

규니쿠 우동은 불고기 맛이 많이 나는데요. 그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괜찮은데, 맛 자체가 좀 강한 느낌이 있습니다. 

 

첫입에 착 달라붙는 맛은 규니쿠가 더 나은데요, 깔끔하고 시원한 우동맛을 즐기고 싶다면 새우튀김 우동이 더 낫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앞으로도 미와쿠가 계속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이 근방에 우동집이 없기도 하지만, 이 가격에 이런 퀄리티의 우동을 먹을 수 있다는 건 정말 너무 놀라운 일이거든요. 

 

강한 자만 살아남을 수 있는 숙대입구/남영역 맛집. 근 4년 이상 영업 중이란 건 그만큼 맛집 보장이란 뜻이겠습니다. 그치만 너무 유명해져서 맨날맨날 줄서서 먹어야 한다면 그건 그것대로 좀 슬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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