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ETF로 알아보는 괴리율과 NAV, 합성 ETF 뜻과 전망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내 유일의 러시아 ETF인 KINDEX 러시아MSCI(합성)가 7일 자부터 매매 중지됐습니다. NAV가 요동을 치며 괴리율도 30%까지 벌어졌습니다. 이번 사태로 보는 ETF의 괴리율과 NAV, 합성 ETF의 뜻과 전망 알아보겠습니다.

사건의 배경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조치로 미국 MSCI가 러시아를 신흥시장 지수에서 퇴출, 독립 시장으로 강등시켰습니다. MSCI는 9일 종가 기준으로 모든 지수 내 러시아 주식을 사실상 0원으로 만들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즉, 러시아 주식을 추종하는 모든 지수 관련 상품을 휴지조각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것인데요.

이로 인해 4일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유일하게 운영하는 러시아 ETF인 KINDEX 러시아MSCI(합성)이 폭락했습니다. 이 ETF는 러시아 최대 천연가스 회사인 가스프롬, 루크오일와 함께 러시아 국영은행인 스베라방크 등을 담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량주, 대형주의 구성으로 러시아가 천연가스 최대 수출국임을 감안한 안정적인 구성이 특징이었는데요.

앞서 지난 한 주 개인투자자들은 폭락한 러 증시를 기반으로 한 매도 차익을 기대하며 순매수를 이어갔습니다. 이에 따라 변동성과 유동성 공급을 따라가지 못한 바람에 NAV가 요동치며, 괴리율 역시 함께 요동쳤습니다.

평소 KINDEX 러시아MSCI(합성)의 괴리율은 0.9%였습니다. 그러나 지난 한 주간은 러 증시 하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판단한 개인투자자이 자금을 쏟아부음으로 인해 괴리율이 한때 30% 넘게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거래 정지와 강제 0원

그러나 이런 매도 차익의 희망은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MSCI가 러시아 지수를 0으로 강제 적용하겠다고 예고한 데서 폭락은 일어났습니다. 이 상품이 합성 ETF이기 때문에 특히 그렇습니다.

MSCI은 러시아 지수를 향후 0으로 적용해버리겠다는 폭탄 선언을 합니다. 0.0000015인가를 적용하겠다는 건데, 사실상 얼마를 곱하든 0이 됩니다. 러시아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을 다 휴지조각으로 만들겠다는 조치입니다.

얼마를 쏟아붓든 이 주식은 0원이 됩니다.

이에 따라 4일 종가 기준으로 괴리율은 -20%대로 벌어졌습니다. MSCI에서 러시아 지수를 원상회복하지 않는 한 이 ETF의 자산 가치는 계속해서 0으로 유지될 전망입니다.

이 ETF가 실제 러시아 주식을 거래하는 게 아니라 증권사와 운용사가 거래를 맺은 합성 ETF이기 때문에 타격은 더 큽니다. 본래 ETF는 해당 상품이 추종하는 지수, 즉 바스켓 내 주가에 따라 움직입니다.

그런데 합성 ETF는 실제 담고 있는 주가의 수익률이 아닌, 장외파생상품의 거래 지수를 추종합니다.

때문에 지금처럼 MSCI에서 인위적으로 러시아 지수를 0이라고 해버리면, 실제 러시아 증시에서 가스프롬이나 스베라방크가 어떻게 움직이든 간에 이 ETF의 자산가치는 0이 됩니다.

운용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이 상품이 상장 폐지가 될 수 있다고 예고했으며, 7일부터는 거래 정지가 됩니다.

전쟁으로 러시아 증시와 금리가 상당히 불안합니다. 미국과 유럽이 스위프트 제재를 비롯해 경제적 고립으로 러시아의 숨통을 조이는 만큼 저가 매수를 통한 차익을 노리고 접근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용어 정리

1. NAV

ETF의 순자산가치. ETF 주가에서 운용비 등을 제외한 순이익의 개념임. NAV가 ETF 주가보다 작다면 고평가, 크다면 저평가된 상태임.

예: 주가 1만원 ETF의 NAV가 9천 원이면, 실제 가치는 9천 원이나 액면가가 1만 원이므로 고평가 됐다고 봄. 반대로 NAV가 1만 1천 원이면 액면가 대비 더 큰 가치를 지니고 있으므로 저평가된 상태임.

따라서 ETF 매수를 할 때는 NAV가 ETF 주가보다 클 때 매수하는 게 좋음.

2. 괴리율

ETF 주가와 NAV간의 차이. 주가의 가치와 순자산가치는 차이가 나지 않을수록, 즉 0에 가까울수록 좋음. 괴리율이 클수록 시장에서 자금 유동이 적거나, 위험한 주식이라고 볼 수 있음.

3. 합성 ETF

바스켓 안 주가의 지수를 추종하는 일반 ETF와 달리 증권사, 운용사가 계약을 맺고 특정 지수를 추종하겠다고 약속해서 운용하는 ETF. 때문에 실제 개별 주식의 지수를 추종하는 일반적인 ETF에 비해 신중한 투자 접근이 필요함. ETF 이름 끝에 (합성)이라고 표기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