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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일상

[후암동 맛집] 멸치와 국수 이야기 / 내가 찾던 잔치국수의 그 맛 (내돈내산)

by 오렌지 낑깡 2022.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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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불현듯 멸치국수가 먹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어릴 적 엄마 따라간 시장 한복판에서, 커서는 포장마차에서 한 그릇 시원하게 코를 박고 먹던 그 맛. 그러나 서울 한복판에서 추억의 그 멸치국수를 찾는 건 쉽지 않습니다.

 

너도 알고 나도 아는 그 맛이 그립지만, 검색해보면 기껏해야 백종원의 잔치국수 체인점밖에 잘 없는데요. 거기가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추억의 그 맛이라고 하기엔 조금 부족하잖아요. 

 

 

어느날 홀린 듯이 숙대입구, 남영역 인근의 멸치 국숫집을 검색해봤더니 딱 한 곳이 있길래 가봤습니다. 생긴 지 얼마 안 됐는지 관련 정보도, 리뷰도 하나씩이었지만 제 감을 믿고 가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진짜 존맛탱이고요, 멸치국수 좋아하시면 진짜 꼭 가세요. 

 

참고로 내돈내산입니다. 체험단 맛집 리뷰는 귀찮아서 잘 안 합니다. 제 입에 맛없는데 맛있다고 하기 싫어서요. 

 

 

이름은 멸치와 국수 이야기입니다. 

다음과 네이버에 아직 영업정보도 안 떠있길래 사장님께 직접 여쭤봤습니다.

 

운영 정보 

- 영업 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

- 휴무일: 아직 없음, 평일과 주말까지 모두 영업

- 브레이크 타임: 가게 안 팻말에는 3~5시라고 돼 있었습니다. 이 시간대라면 전화 한번 해보시고 가세요. 

- 가격: 멸치국수 5천 원, 비빔국수와 열무국수 각 6천 원, 콩국수 7천 원 

 

숙대입구역 2번 출구에서 나와서 한 10분 정도 올라가면 됩니다. 골목길 중간중간에 예쁜 카페와 맛집들이 종종 포진해 있으니 둘러보면서 올라가면 됩니다. 

 

10분 좀 넘게 올라가다보면 슬슬 아 이제 거의 다 왔나? 싶을 텐데요. 멸치의 진한 국물 냄새가 훅 퍼지기 때문에 아, 바로 근처에 있구나! 짐작할 수 있습니다. 사장님께서 가게 문을 열어두신 덕분에 곧 국숫집에 도착했다는 걸 후각으로 먼저 알 수 있었습니다. 

 

매장-외관
매장 외관, 카페 같죠?

 

작은 매장인데 까페처럼 정말 깔끔합니다. 겉에서만 보면 카페라고 해도 믿겠어요. 파란 지붕과 주황색 간판이 정말 잘 어울립니다.

 

주방
저 안쪽이 주방이고, 주방 앞 테이블에서 김치와 단무지를 덜어먹으면 됩니다, 수저도 함께 가져가세요

 

가운데에 4인용 테이블이 하나 있고요, 벽을 마주하고 1인용 좌석이 6개가 있습니다. 이 작은 매장에 화장실까지 있습니다. 계산은 입구 쪽 포스기에서 알아서 하면 됩니다. 

 

 

내부-전경
아무리 봐도 국수집 같지 않은 깔끔함과 모던함

 

멸치국수가 대표 메뉴인데 5천원이고요. 비빔국수, 열무국수가 6천 원입니다. 콩국수는 7천 원입니다. 사계절 내내 하는지, 아니면 여름 메뉴인지는 여쭤보지 못했네요. 

 

점심 특선으로는 멸치국수 또는 비빔국수에 고기 비빔밥을 추가해서 7천원에 판매합니다. 

 

4인용-테이블
매장 가운데의 4인용 테이블. 매장의 수용 인원은 최대 10명

 

사장님이 안쪽 주방에서 국수를 삶아서 주시면 김치, 단무지를 먹을 만큼 덜어와서 먹으면 됩니다. 멸치국수용 매운 양념장과 간장 양념장을 함께 주십니다. 

 

 

멸치국수
멸치국수와 양념장, 덜어온 김치

 

매운 양념장, 간장 양념장 둘 다 괜찮으니까요, 취향껏 덜어서 먹으면 되겠습니다. 

 

아웅 한 숟가락 떠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눈물 나올 뻔 했습니다. 내가 어릴 때 먹던 그 맛, 서울 한복판에서는 찾기 어려웠던 그 맛입니다. 

 

찐한 멸치 육수의 그 맛...어흑흑. 이걸 먹고 싶었어요. 

 

김가루를 엄청나게 수북하게 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배가 많이 고프다면 사장님께서 국수 양도 많이 삶아주시는 듯합니다. 저는 보통으로 달라고 했는데도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오픈하신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평일과 주말 가릴 것 없이 주 7일 다 영업하시려나 봐요. 번창하셔서 계속 계속 이 맛있는 국수를 앞으로도 쭉 먹을 수 있었으면 너무 좋겠습니다. 

 

먹고 나서 너무 감동받아 사심 가득하게 쓴 후기입니다. 근데 진짜 추천 너무 추천. 저 여기 사장님이랑 1도 관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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